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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스(The Voices), 2018년 작 - 순도 100% 청년과 조현병

by remawang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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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스(The Voices),2018년 작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의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

-세계 3대 르포 만화(다큐멘터리 수법으로 현실의 사건과 사실을 충실하게 묘사한 만화)의 하나로 꼽히는 '페르세폴리스'의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가 연출한 영화로 주인공 제리(라이언 레이놀즈)의 심리묘사가 잘 표현된 영화이다. 마르잔 사트라피는 1969년 이란의 라슈트에서 태어났으며 그녀의 작품 페르세폴리스가 12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국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은 각종 영화제와 비평가협회의 상을 받았으며 지금은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만화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의 소재

-영화는 주변에서 평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조현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 '제리'의 시선에서는 불안하고 고립된 상황으로 이어지며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으로 그를 몰아가는데서 시작한다. 선의에서 나온 행동이지만 정상적인 사람들의 눈엔 광기에 얼룩진 살인행위로 보이면서 그는 현실과 환청의 경계에서 괴로워한다. 동물이나 죽은 시체가 끊임없이 그에게 말을 걸어오는 상황을 비정상적이라고 인지하면서도 그들이 없는 적막한 현실을 이기지 못해 자신을 위로해 줬던 환청의 세계에 머물기를 선택한 그는 자신이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며 도피하려 하지만 결국엔 그것을 받아들이수밖에 없는 외롭고 차가운 현실 속에 머물 것을 택한다.

 

영화의 줄거리

-밀튼 욕조회사의 배송부에서 일하고 있는 제리는 관리자 데니스에게 회사에서 매년 주최하는 파티준비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제리가 좋아하는 경리부의 '피오나'도 온다는 말에 제리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고 기쁜 마음으로 파티준비를 돕겠다고 한다. 집에 돌아온 제리는 반려견 '보스코'의 열렬한 애정공세에 뽀뽀 세례를 해주고 내일 입을 출근복을 고르는데 누군가가 제리에게 말을 건다. 그는 회사 사람들이 제리를 뒤에서 비웃고 있으며 해고시키지 않는 이유는 등신을 놀려먹는게 재밌어서라고 한다. 제리는 그와 말하기 싫다며 닥치라고 한다.

제리는 정기적으로 받는 정신과 상담에서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를 묻는 담당의에게 잘 지낸다고 대답하고 약을 잘 먹고 있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약을 빼먹지 말고 잘 먹어야한다는 말에 그는 순순히 알겠다고 대답한다. 환청이 들리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라고 답하지만 뭔가 망설이는 듯한 태도에 어머니가 생각나서라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환청을 천사의 목소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제리는 담당의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말하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얘기하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파티날, 제리는 직원들과 어울려 신나게 춤을 추고 매력적인 피오나에게 더 빠져들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직 남은 파티의 여흥에 기분이 좋은데 반려묘 위스커스는 피오나와 잤냐고 물어본다. 기분나쁜 질문에 대답하기 싫다고 말하는 제리, 위스커스는 그가 쓰레기이기 때문에 평생 그녀와 사랑할 수 없을 거라 말하며 영국인인 그녀가 제리를 천민으로 볼 거라 한다. 보스코는 제리에게 산책을 권하고 위스커스는 귀를 막고 밖으로 향하는 제리에게 끝까지 혐오스러운 말들을 쏟아낸다.

 

제리는 일을 하면서도 피오나 생각에 흥을 감출수 없어 내내 노래를 흥얼거리고, 같이 일하던 직원은 제리에게 노래 좀 그만 부르라고 한다. 제리는 사과를 하면서도 작게 부르겠다 말하며 본인의 기분에만 심취해 상대방이 기쁘게 듣지도 않을 실없는 칭찬을 한다. 일이 끝나고 경리부에 간 제리는 그녀가 일전에 들리라고 해서 왔다며 피오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리사가 제리에게 인사를 하며 경리부 여직원들의 술모임에 그를 초대한다. 뜨악한 표정의 여직원들을 뒤로한 채 결국 그날밤 모임에 참석한 제리, 술자리가 끝나려는 분위기에 리사는 술을 마시지 않은 제리에게 데려다 달라고 하지만 피오나는 데려다줄 사람이 필요했기에 리사를 쏘아본다. 피오나는 제리의 차를 타고 가며 그의 일방적인 데이트 신청을 받는데 피오나의 말은 듣지도 않은 채 자기 할 말만 쏟아내는 그에게 그녀는 알았다고 대답한다. 피오나와 데이트 약속을 잡은 제리는 위스커스에게 자랑하고 고양이는 예전의 자신의 말을 사과하며 제리에게 통조림이나 하나 따 달라고 한다. 다음날 제리는 데이트 장소의 주소를 알려주기 위해 경리부에 들리고 리사가 그를 맞이한다. 피오나가 없다는 말에 리사에게 주소를 부탁하며 중요한 거니 꼭 전해달라고 한다. 제리가 나가자 책상 밑에 숨어있던 피오나는 그와 만나기 싫어하고 그날은 다른 약속이 있다고 말한다. 그럼 미리 전화를 하라는 리사의 말에 벌써부터 실망감을 주긴 싫다며 퇴근 전에 음성 메시지를 남기겠다고 한다.

 

약속장소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피오나를 기다리는 제리, 하지만 그녀는 노래주점에서 여직원들과 신나게 즐기고 있었고 제리는 식당이 문을 닫을때까지 그녀를 기다리다 무슨 사정이 있었을 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밖은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고 리사는 피오나를 그녀의 차까지 태워다 준다. 그런데 피오나의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고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오는데 우연히 제리의 차가 지나간다. 피오나는 그렇게 제리의 차를 얻어 타고 그에게 뭘 하고 있었던 거냐 묻는다. 그가 식당에서 내내 그녀를 기다렸다고 말하자 그녀는 자신의 메시지를 받지 못했냐며 미안해하고 따듯한 걸 마시러 가자는 제리의 말에 약속을 펑크 냈으니 어디든 가자고 한다. 24시간 햄버거집으로 향하던 차 안에서 피오나는 제리를 진심으로 대해주고 서로에 대한 얘기를 한다. 순간 피오나가 천사로 보인 제리는 퀴즈를 낸다며 운전에 소홀하게 되고 길가에 사슴을 치고 만다. 창문을 뚫고 들어온 사슴은 제리에게 죽고 싶으니 죽여 달라고 하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 안에 있던 칼을 꺼내 사슴의 목을 잘라버린다. 그 와중에 겁에 질린 피오나에게 퀴즈의 정답이 루시퍼라고 말하는 제리, 그녀는 두려운 마음에 차에서 내려 숲으로 달아나고 제리는 사슴이 부탁한 거라며 칼을 든 채 피오나를 쫓아가는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피오나 위로 제리도 함께 넘어지며 그가 가지고 있던 칼이 그녀의 복부에 박힌다. 의도치 않은 일에 너무나 당황한 제리는 그녀에게 많이 고통스러운지 물어보고 그녀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다시 한번 칼로 찌르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녀가 이미 죽었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칼로 그녀를 계속 찌른다. 한참 눈물을 흘리던 그는 그녀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

 

집에 돌아온 그는 샤워를 하고 다시 슬픔에 빠진다. 보스코는 그에게 자수를 권하고 그도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그러는게 나을 거라고 얘기한다. 위스커스는 감옥에 가면 죄수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거라 얘기하고 보스코는 제리가 실수를 저질렀지만 좋은 사람이라 그를 괴롭히지 않을 거라 말해준다. 위스커스는 제리가 일부러 그녀를 죽였다고 말하고 그는 자신이 악마라고 말하며 흐느낀다. 제리는 시체를 처리하라는 위스커스의 말에 따라 그녀의 시체를 찾아오지만 현장에 떨어진 그녀의 신발과 신체 일부분들을 신경 쓰지 못하고 온다.

 

제리는 잊고 있던 정신과 상담을 가게되고 담당의의 형식적인 질문을 받는다. 담당의는 그가 약을 먹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약의 중요성을 얘기해 주지만 제리는 약을  먹지 않으면 힘든 순간이 찾아오긴 해도 아주 아름다운 때도 있다고 말하며 온 세상이 이해되고 인간과 신의 우아하고 은밀한 교류가 드러난다고 말한다. 담당의는 우주가 눈앞에 펼쳐지며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얘기하는 그에게 약을 완전히 끊은 사실을 확인한다. 그녀는 제리가 교정국의 협조로 관리받고 있는 거라며 지시를 거부하면 보고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 감옥에 가게 되냐고 묻는 제리에게 담당의는 확인하려 하지 말고 약을 먹으라고 한다.

 

제리는 집으로 돌아와 피오나를 잘게 잘라 밀폐용기에 보관하고 머리를 냉장고 안에 넣어둔다. 그는 보스코와 위스커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약을 집어드는데 위스커스가 오랜 친구들과 작별하고 싶지 않다면 약을 먹지 말라고 한다. 개와 고양이랑 대화하는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는 그에게 위스커스는 약을 먹으면 암울하고 외로운 세상으로 돌아가게 될 거라 한다. 꺼낸 약을 도로 집어넣은 순간 냉장고 안에서 피오나가 그를 부른다. 아무렇지 않게 피오나의 머리와 대화하는 제리, 그녀는 제리에게 당장 약을 먹으라 하고 그는 그녀의 호통에 약을 집어삼킨다. 약을 먹고 잠이 든 제리는 어린 시절 새아버지에게 학대당하던 꿈을 꾸는데 아빠는 엄마가 만들어준 양말인형과 얘기하는 제리를 때리며 엄마와 같은 정신병자라고 한다. 잠에서 깬 그의 집은 물건들이 쌓여 있는 창고와 다름없고 개똥이 널려 있는 더럽고 암울한 공간이었다. 그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개와 고양이의 이름을 부르며 말하라고 하지만 그들은 개와 고양이일 뿐이었다. 그는 온 집안이 피투성이인 데다 피가 흘러내리는 냉장고 속의 피오나의 머리를 보고 약병에 약을 모조리 쏟아버린다. 

 

다음날 아침, 제리는 따뜻하고 깨끗한 집에서 눈을 뜬다. 냉장고의 피오나를 꺼내 식탁위에 올려둔 채 아침을 먹으며 그녀에게 어제와는 달리 좋은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그녀는 제리에게 냉장고 안은 외롭다며 친구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리사를 죽여달라고 부탁하는 그녀의 말에 제리가 망설이자 사랑한다고 말하며 제리와 아침을 나눠먹으며 꽁냥 거린다. 출근하는 제리의 차 안은 나비가 날아다니고 그는 모든 게 밝고 평화롭게 보인다. 공장의 모든 작업들이 아름답게만 보이는 제리에게 관리자 데니스가 다가와 피오나를 봤는지 묻는다. 제리는 그녀가 영국으로 돌아갔을 거라 말하고 관리자는 제리의 말을 농담으로 듣고 웃는다.

 

집안에서 보스코와 위스커스랑 함께 TV를 보던 제리는 사람을 또 죽일거냐는 위스커스의 말에 아니라고 하지만 살아있는 기분을 느끼게 될 거라며 그를 부추기는 고양이의 말에 흔들린다. 보스코는 그를 말려보지만 다음날 제리는 리사를 만나러 간다. 리사와 바에서 데이트를 하게 된 제리는 그녀가 고양이를 키운다는 사실에 더욱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자기 집으로 가자고 말하는 리사를 어릴 때 자신이 살던 집으로 데리고 간다. 그는 이곳에서 독일인이었던 엄마가 향수병으로 평생 괴로워했다고 얘기하며 친구가 없었던 자신도 하늘의 별들이 내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리사가 집안으로 들어가자 제리는 아파서 누워있던 엄마의 기억이 떠오르고 아직 어렸던 제리 앞에서 정신병원으로 돌아가기 싫었던 엄마는 자살을 하고 만다. 목숨이 끊어지지 않자 제리에게 마무리를 부탁했던 엄마는 그렇게 세상을 떠나고 제리는 그대로 정신병원으로 가게 된 것이었다. 제리가 안타까웠던 리사는 자신의 집으로 가자며 그를 이끌고 그는 손에 쥐었던 칼을 내려놓고 그녀를 따라나간다.

 

리사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제리는 그녀의 사랑으로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행복해하고 회사에서도 몰래 밀회를 나누다 다른 여직원에게 들키기도 한다. 리사는 급여담당 앨리슨에게 부탁해 제리의 주소를 알아내고 그의 집으로 몰래 찾아가려고 한다. 집안에서 피오나와 얘기를 하고 있던 제리는 리사의 갑작스런 방문에 천으로 피오나의 머리를 덮어놓는다. 그녀를 현관에서 맞이하다가 문이 닫혀 잠겨버리는 바람에 제리는 채광창으로 올라가고 리사는 머리핀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제리의 집안에서 모든 것을 보게 된 리사는 겁에 질리고 그것을 지켜본 제리가 그녀를 안심시키려 한다. 위스커스는 그녀를 죽이라고 소리치고 제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이라며 안된다고 한다. 제리의 혼잣말을 보고 있던 리사는 누구랑 얘기하는 거냐며 도망치려다 결국 제리에게 잡혀 침대로 밀쳐지는데 모서리에 부딪혀 목뼈가 부러진다. 리사의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그녀를 살해하고 냉장고 안에 머리를 넣어 두는 제리. 그는 한번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하며 제리와 보스코, 위스커스가 착해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다음날 리사마저 출근하지 않자 여직원 앨리슨이 제리의 집에 가보고 그녀 역시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보스코는 예전에 제리가 선과악의 경계를 얘기하며 선을 넘은 것 같다고 얘기할 때 넌 착한 사람이라고 말한 걸 기억하냐고 묻는다. 보스코는 생각이 바뀌었다며 제리에게 넌 나쁘다는 것에 확신한다고 말하고는 가버린다. 위스커스는 처음 다섯 명이 어려울 뿐이라며 더 큰 냉장고를 사서 채우자고 한다. 보스코의 말에 충격을 받은 제리는 담당의를 찾아가게 되고 그녀에게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다. 신고하려는 그녀를 납치해 그녀에게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을 듣고 위안을 받게 된다. 

 

한편, 앨리슨도 사라지자 남자직원들이 제리의 집을 찾아온다. 열린 문으로 보스코가 밖으로 나가버리고 집안으로 들어갔던 직원은 시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보다 먼저 도착한 제리는 담당의를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오고 그녀와 얘기를 나누던 중 여러대의 경찰차가 오는 것을 본다. 제리는 화장실 벽을 뚫고 도망치다 가스배관을 건드리고 집안에는 가스가 가득 찬다. 담당의는 경찰들에게 구조되고 제리는 가스가 폭발해 불이 난 집안에 갇히는데 도망치라는 제리 안의 위스커스와 나가지 말고 불 속에서 잠들라는 보스코의 목소리가 들린다. 제리는 본인에게도 남에게도 쓸모없는 놈이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잠들기를 선택한다.

 

쿠키영상으로 제리는 저승에서 엄마 아빠를 만나고 예수님을 비롯해 피오나,리사,앨리슨을 만나 노래 부르며 춤춘다. 노래가 끝나고 예수님이 뭔가 슬픈 표정의 제리를 지게차에 싣고 사라진다.

 

영화의 감상

-라이언 레이놀즈의 연기가 좋았기에 직접 보시기를 권하며, 보고나서 슬퍼지는 기분도 들었다. 마음이 없는 사이코패스가 아닌 어린 시절 새아빠의 학대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엄마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서 미쳐버린 소년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싸우는 선과악의 대결이 인상깊은 영화였다. 개 보스코가 사람들이 집안으로 찾아올 때마다 침입자다! 내가 지켜줄게!라고 말하는 거랑 엉덩이 냄새 맡아도 되냐고 물을 때마다 개는 개구나...라는 생각이...

 

유튜브 트레일러 영상

https://youtu.be/3hQpV9Q0A7E

영화 'The Voices'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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