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스트:더 바티칸, 2023년 작
러셀 크로우의 첫 공포영화
-뉴질랜드 국적이지만 호주에서 자라고 미국의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러셀 크로우가 처음 도전하는 공포물이라서 화제가 되었다. 러셀 크로우는 2000년 영화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인사이더'와 '뷰티풀 마인드'는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그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성격은 불같은 다혈질이라 연예정보지에 가십거리로 많이 다뤄지기도 하고 실제로 비행기 승무원이나 호텔직원에게 폭력적으로 굴어 폭행죄로 잡혀간 적도 있다. 뉴질랜드 국적이지만 호주의 살아있는 국보로 지정되었고 기념우표도 발행되었다. 여담으로 선조 중 마오리족이 있어서 마오리족의 투표권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인물을 모티브로 한 영화
-실제로 5만회 이상의 퇴마의식을 치렀던 바티칸의 수석 퇴마사 가브리엘 아모스 신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이다. 감독은 '오버로드'를 연출한 줄리어스 에이버리가 맡았고 외신의 평가는 확실한 B급 영화이며, 지금까지 나온 모든 영화의 아이디어는 죄다 갖다 썼지만 진정성 없는 퇴마영화라 혹평하고 있다. 의외로 관객들의 평가는 높았다는데 영화를 보면 악마 퇴치를 위해 검은 돼지를 사용하고 어수룩했던 보조사제가 듬직한 파트너로 성장하는 점들이 '검은 사제들'을 떠오르게도 한다.
영화의 줄거리
-1987년 6월 4일 이탈리아 트로페아, 가브리엘 신부가 스쿠터를 타고 마을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한 소년이 악마에게 빙의 당해 고통받고 있었으며 그곳 교구의 신부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가브리엘 신부는 소년이 의사를 만나봤는지를 묻고 여러 명을 만났다는 말에 증상이 어떤지를 묻는다. 아이가 한 번도 쓰지 않은 영어를 썼단 얘기에 집에 TV가 있냐고 묻고 아마 있을 거란 대답을 들은 신부는 집 밖에 매어둔 돼지를 가져오라고 한다. 소년에게 씌인 악마에게 신부는 왜 지체 높은 자들에게 가지 않고 소년에게 왔는지를 묻자, 악마는 "나는 어디로든 들어갈 수 있다" 고 대답한다. 돼지가 방 안으로 들어오자 신부는 악마에게 '넌 어디로도 들어갈 수 없는 존재'라고 말하며 심지어 이 돼지에게도 들어갈 수없다고 말한다. 발끈한 악마는 신부의 예상대로 돼지 안으로 들어가고 그 순간 돼지를 데리고 왔던 이가 총으로 돼지를 쏴 죽인다.
1987년 7월1일 스페인 카스티야, 줄리아는 딸 에이미와 아들 헨리를 데리고 카스티야에 있는 산세바스티안 수도원을 찾아온다. 그녀는 사고로 죽은 남편이 유산으로 남긴 수도원을 복원하여 팔 계획이었다. 사춘기인 에이미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아들 헨리는 아빠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후 말문을 닫았다. 수도원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낡아 줄리아는 복원비용이 늘어날 것에 대해 걱정하는데 지역교구의 에스퀴벨 신부가 수도원을 구경하러 왔다며 줄리아에게 인사를 한다. 에이미의 방에서 장난을 치던 헨리는 누나에게 쫓겨나 지하실을 구경하러 내려가고 지하실 벽틈에 난 작은 구멍에서 무언가를 보게 된다.
7월 2일 로마, 스쿠터를 타고 급히 교황청으로 들어온 가브리엘 신부는 트로페아에서 소년을 구마한 일로 청문회에 소환된다. 해당교구 주교의 승인 없이 구마를 시행했다며 문책을 당한 그는 구마의식을 시행한 게 아니라 정신병인 아이에게 기본적인 심리학을 썼을 뿐이라고 얘기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자신이 배정받은 일의 98%는 정신과적인 문제였다며 대부분 정신과 의사에게 인계했다고 말한다. 악마를 믿지 않는 젊은 설리반 추기경은 그런 방식 자체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몰아붙이고 2%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흔들며 코웃음을 친다. 이들이 수석 구마 사제직을 없애려 하고 악령의 존재를 낡은 믿음이라고 치부해 버리자 가브리엘 신부는 악령이 없다면 교회의 역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대답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다들 신앙교리성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의 할 말만 하고 가려하자, 질문이 끝나지 않았다며 붙잡는 설리반 추기경에게 자신을 부른 이유가 정확하게 뭐냐고 묻는다. 추기경이 절차상의 문제라고 답하자 화가 난 가브리엘 신부는 교황청의 성추문 사건에 대해 얘기하며 자신이 투고했던 그 기사 때문이 아니냐고 소리 지른다. 당황한 추기경은 상급자를 존중하라고 외치고 가브리엘 신부는 자신은 로마 교황청의 수석 구마 사제이며 자신의 주교가 임명한 일이라고 말한 뒤 내 교구의 주교는 교황이니 불만이 있거든 내 보스와 얘기하라며 뻐꾸기를 날리고 가버린다.(입으로 뻐꾹~)
한편 줄리아는 이런저런 서류를 보고 있던 중, 위층 아이들 방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헨리의 방으로 가본다. 잠들어 있는 헨리의 귀에서 헤드셋을 빼주고 줄리아가 방을 나가자 헨리의 몸안의 악마가 눈을 뜬다. 다음날 인부들이 지하에서 작업을 하던 중 헨리가 보았던 벽틈의 구멍을 발견하고 자세히 보려 불을 켰다가 가스가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공사책임자는 지하에 가스가 고여있다며 공사를 거부하고 줄리아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당황스러워한다. 그 시각 헨리는 발작을 시작하고 에이미의 다급한 외침에 줄리아가 뛰어오는데 발작을 하던 헨리가 "엄마"라고 말을 한다. 반가움도 잠시 헨리는 줄리아와 에이미에게 "너희들은 다 죽을 것이다."라고 얘기하며 자신의 얼굴을 손톱으로 긁어 내린다. 급히 병원으로 가 모든 검사를 마친 줄리아는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얘기에 답답해하고 의사는 최근에 아이에게 충격적인 일이 있었냐고 묻는데 아빠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로 말을 안 한다는 줄리아의 말에 정신병 소견을 내며 안정제를 처방해 준다. 집에 돌아온 줄리아는 영사관에 전화해 도움을 청하고 에이미는 헨리의 열을 식히려 냉장고로 얼음을 가지러 가는데 집안의 전기가 나간다. 에이미가 차단기를 올리러 간 사이 줄리아는 침대에 앉아 있던 헨리를 안아주는데 헨리의 표정이 변하며 줄리아의 가슴을 꽉 움켜쥔다. 헨리는 줄리아가 모유를 주지 않았다고 얘기하며 자신의 겉옷을 들어 올리는데 헨리의 배에는 '증오'라고 새겨져 있었다. 놀란 줄리아에게 헨리는 "그 사제를 데려오라" 고 얘기하고 줄리아는 교구의 에스퀴벨 신부를 부르는데 신부가 헨리의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이 자식이 아니야" 라며 문밖으로 날려버린다. 이 일로 로마에서 가브리엘 신부가 교황의 부름을 받아 교황청으로 들어오고 교황은 신부에게 봐줬으면 하는 케이스가 있다며 헨리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 수도원은 전에도 문제를 일으켰던 곳이라 신경이 쓰이는 데다 거대한 악의 기운이 느껴져 이것은 가브리엘 신부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수도원의 기록을 신부 앞으로 요청해 놓았다고 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스쿠터를 타고 수도원을 찾아오고 황량한 수도원의 바깥을 살펴보다가 기다리고 있던 에스퀴벨 신부의 인사를 받는다. 먼지를 마셔 목이 아프다며 위스키를 쭈욱 들이킨 후 수도원 안으로 들어간 가브리엘 신부는 의사를 기다렸던 줄리아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보게만 해달라고 말하는 신부에게 에이미는 밑져야 본전이라며 줄리아를 설득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헨리를 만나게 되고 그 안의 악마를 대면하게 된다. 악마를 이리저리 약 올려보는 신부에게 자신이 돼지에게 들어간 멍청한 놈 같아보이냐며 신부의 이름을 말하고 그의 아픈 구석을 건드린다. 가브리엘 신부는 악마의 존재를 확신하고 에스퀴벨 신부와 함께 구마의식을 진행하기로 하는데 끊임없는 기도로 악마의 이름을 알아내 퇴치하기로 한다. 악마의 갖은 술수에도 가브리엘 신부는 기도를 이어가고 견디지 못한 악마가 신부 때문에 자살한 여자의 얘기를 꺼내자 잠시 흔들리는데 곧이어 에스퀴벨 신부에게도 그가 성직자의 신분으로 사랑한 여자 얘기를 꺼낸다. 분노한 아스퀴벨 신부가 헨리의 목을 조르자 가브리엘이 황급히 그를 말린다. 뛰쳐나간 아스퀴벨 신부는 눈물을 흘리며 죄를 고하고 가브리엘 신부는 그의 죄를 사하여 준다. 악마의 의중을 생각하던 가브리엘은 진정한 목적이 따로 있음을 눈치채고 수도원 바깥쪽에서 보았던 우물을 조사해 보는데 그곳에서 교황청의 봉인을 발견한다. 수도원 안에서는 아스퀴벨 신부에 이어 줄리아와 에이미가 악마로부터 위협을 당하고 그들을 겨우 구해 예배당 안으로 피신시킨다. 아스퀴벨 신부는 헨리에게 물어뜯긴 귀를 치료하는데 옆에서 가브리엘 신부가 미모를 유지하고 싶거든 이 업계에 오래 있지 말라며 농담을 건넨다.
가브리엘 신부는 아스퀴벨 신부에게 자신이 발견한 우물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스페인 종교재판의 상징이자, 개종을 거부한 희생자들의 무덤이었다. 우물과 연결된 지하에는 묘지가 있었고 그 한가운데는 케이지 안에 갇힌 백골이 있었다. 가브리엘 신부는 그 백골이 추기경 수호자이며, 마지막 수호자라고 얘기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케이지안에 들어간 것이고 이것은 보통 구마의식이 실패했거나 악마의 탈출을 막으려 할 때 또는 무엇인가 숨겨야 할 때 쓰는 방법이라고 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추기경 수호자의 뱃속에서 봉인된 문의 열쇠를 꺼내 아스퀴벨 신부에게 열게 하고 그 시각 수도원의 관한 책을 열람하던 교황은 추기경 수호자의 마지막 편지를 보고 충격을 받아 쓰러진다.
가브리엘 신부는 봉인된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서 '오하다'수사의 시체를 발견하고 그의 일지를 읽게된다. 역사상 손꼽히는 구마사제였지만 이사벨라 여왕을 설득해 종교재판을 열게 한 것도 그였으며, 여러 악마에게 빙의된 수도사를 구하려다 구마사제인 본인이 악마에 빙의되어 신의 이름으로 종교인들에게 고문과 박해를 가해 온 것이었고 교황청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진실을 은폐하려 여기에 묻어두었던 것이다. 가브리엘 신부는 지옥의 왕 '아스모데우스'가 교회를 파멸시키기 위해 구마사제들에게 빙의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악마의 이름을 알게 된 이상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악마와 다시 싸우기 위해 본인이 마음의 짐처럼 생각했던 일들을 다시 고해한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악마와 다시 대면한 가브리엘 신부는 악마의 모든 공격을 믿음으로 받아내지만 헨리의 약한 몸이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에이미에게까지 들러붙는다. 에이미는 줄리아를 공격하고 아스퀴벨 신부도 공중에 매달아 버리는데 모두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자 가브리엘은 악마에게 자신을 데려가라고 한다. 헨리의 정신이 돌아오자 아스퀴벨 신부는 줄리아에게 애들과 함께 멀리 가라며 차를 태워 보낸다.
악마가 가브리엘의 몸을 차지하자 교황청에 있던 설리반 추기경은 그가 믿지 않던 악마의 실체를 보게되고 고통을 느끼며 쓰러진다. 가브리엘 신부는 악마를 없애기 위해 목을 매지만 악마의 방해로 실패하고 몸속의 악마와 힘겹게 싸움을 이어나간다. 줄리아를 보낸 아스퀴벨 신부가 그를 도우러 오고 악마에게 잠식당한 그의 몸에서 악마를 몰아내려 하지만 실패하고 그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짐으로부터 고통받는다. 아스퀴벨 신부는 성물인 메달을 사용해 악마를 물리치고 가브리엘 신부에게 십자가를 던져준다. 각자의 악마로부터 벗어난 둘은 힘을 합쳐 아스모데우스를 물리치고 위스키를 나눠 마신다.
다음날, 가브리엘 신부는 스쿠터를 타고 지나가는 수녀들에게 뻐꾸기를 날리며 교황청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아스퀴벨 신부와 함께 교황을 알현한다. 교황이 이번 사건을 위원회에 상세보고 하라는 말을 전달하자, 가브리엘 신부는 설리반 추기경에게 상상이라는 소리나 들을 거라며 투덜거린다. 교황은 설리반 추기경이 괌으로 안식년을 떠났다고 말하고 후임으로 가브리엘 신부를 뒤에서 보살펴준 루뭄바주교를 임명했다고 말한다. 루뭄바 주교는 수도원을 매입해 재봉헌했고 가족을 안전하게 미국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하며 '오하다' 수사의 일지를 입수해 조만간 악마가 떨어진 199개 지점을 모두 파악할 것이라고 말한다. 주교는 이 임무를 가브리엘 신부에게 맡아달라고 하고 그는 평생을 바쳐도 하기 힘들겠다며 아스퀴벨 신부에게 손을 내민다.
영화의 감상평
-엑소시스트의 종합편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어디서 본듯한 장면을 다 보여준다. 심지어 에이미는 악령에 씌었을 때 사족보행으로 벽을 타고 교황은 쓰러졌을때 설리반 추기경에게 분수 피를 쏜다. 가브리엘 신부의 캐릭터가 굉장히 재밌는데 수녀들에게 뻐꾸기 날리는 건 기본이고 아주 진지한 순간에도 악마에게 농담을 날리는 세상 쿨한 신부님이며 심지어 큰 덩치로 스쿠터를 모는 게 엄청 귀엽다. 마지막엔 뭔가 2탄이 나올 것처럼 분위기를 잡는데 이번 편으로 끝내는 게 좋을 것 같다.
유튜브 트레일러 영상
영화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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