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 나인(Session 9),2002년작
'어바웃 슈미트'의 브래드 앤더슨 감독
-1964년 미국에서 태어난 브래드 앤더슨은 런던 필름스쿨에서 영화제작을 공부하고 첫 영화 'The Darien Gap'이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되면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다음 해 버라이어티지에서 뽑은 주목할만한 10인의 인디감독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01년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나란히 두 작품이 극장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세션 나인'이다. 이 영화에서는 '뷰티풀 마인드'의 조쉬 루카스, 'CSI:마이애미'의 데이빗 카루소, '트레인스포팅'의 피터 뮬란 등 유명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조연으로 'CSI:라스베가스'의 짐 반장 폴 가일포일이 나온다.
영화의 줄거리
-고든과 필은 빌딩 전문해체업자로 오랫동안 팀으로 일해왔다. 고든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제 막 태어난 딸이 있어 돈을 벌어야 했지만 일을 맡지 못한 지 오래되었고 나날이 재정이 악화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알고 지내던 그릭스에게 오래된 정신병원의 해체를 의뢰받고 무조건 일을 맡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공사기간을 제시하며 일을 받아 온다. 필은 2주를 제시했던 처음과 달리 일주일 만에 일을 끝내자는 고든에게 무리라고 말하지만 그의 사정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해보기로 한다. 고든은 일을 맡게 된 기념으로 꽃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고 아내 웬디가 딸과 함께 고든을 반갑게 맞이한다.
월요일이 되자 그들은 행크와 마이크, 고든의 조카 제프까지 총 다섯명이서 거대한 정신병원의 해체작업을 시작하는데 작업 첫날부터 여자문제로 마찰을 빚었던 필과 행크가 충돌하기 시작한다. 필은 고든을 불러 사사건건 자신과 부딪히는 행크를 자르고 다른 사람과 일을 하자고 하지만 고든은 오랜 시간 함께한 행크를 내보낼 수 없었기에 필의 말을 무시해 버린다. 한편, 마이크는 고든의 조카 제프를 데리고 작업을 시작하는데 불안정한 전력 때문에 기계가 꺼지고 만다. 암소공포증(어두운 곳을 병적으로 두려워하는 증상)이 있는 제프 대신 마이크가 지하실로 내려가고 거기서 그는 환자의 상담 기록이 들어있는 9개의 테이프를 발견한다. 일이 끝나고 다들 돌아가지만 호기심이 동한 마이크는 그곳에 남아 지하실에서 발견한 테이프를 듣기 시작한다. 그것은 '메리 홉스'라는 환자의 인터뷰 기록으로 그녀는 다중인격을 가진 환자이자 가족을 죽인 살인마였다. 인터뷰 내용을 듣던 중 마이크는 그녀의 여러 인격들이 '사이먼'이라는 인격을 두려워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집으로 돌아갔던 고든은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다리에 입은 상처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화요일, 작업은 다시 시작되고 고든은 처음 그릭스와 병원을 둘러볼때 들렸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된다. 처음엔 고든의 이름을 불렀다가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는지를 묻는 누군가. 그는 멍하니 홀린 듯 밖을 쳐다보다 필의 작업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린다. 한편 행크는 지하실에서 혼자 작업을 하다 오래된 은화를 발견하고 근처의 벽을 허물어보자 그곳에서 수많은 동전과 금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다른 한쪽에선 마이크가 여전히 녹음테이프를 듣고 있었고 그들은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며 일에 대한 스트레스에 대해 얘기한다. 고든은 팀원들과 얘기하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아내 웬디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웬디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우연히 낯선 남자들과 얘기를 나누는 필을 보게 된다. 그날밤 행크는 낮에 보았던 동전과 금품을 챙기기 위해 병원으로 돌아오고 그것들을 챙기던 중 금속재질의 뾰족한 송곳을 발견한다. 행크는 수상한 인기척에 두려움을 느껴 지하실을 빠져나가려는데 그의 앞을 막아서는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한다.
수요일, 건물 옥상에 모인 그들은 행크와 연락이 되지 않자 작업에 차질을 빚고 필은 고든의 전화기를 넘겨받아 행크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행크의 여자친구는 필의 전 여친이었기에 둘의 사이가 좋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녀와 통화를 끝낸 필은 행크가 어젯밤 카지노 스쿨을 가기 위해 가방을 싸서 마이애미로 떠났다고 얘기한다. 필은 행크를 욕하며 '크레이그'를 불러 새롭게 일을 시작하자고 말하지만 고든은 어제 필이 만난 낯선 남자들이 누구인지를 묻는다. 자신을 의심하냐고 묻는 필에게 고든은 불같이 분노를 표출하고 더없이 불안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고든에게 모두들 놀라고 필은 이 모든 게 그가 웬디와 결혼하고 아기를 갖게 된 후 시작 되었다고 말한다. 일과 가정에 대한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졌던 고든은 다시 웬디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에게 용서를 비는데 조카 제프가 그를 찾아와 웬디의 안부를 물으며 자신에게 일할 기회를 준 고든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한편 마이크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인터뷰 테이프를 듣는데 테이프 속 메리는 자신의 다른 인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그 외에 다른 인격들은 사이먼을 깨우라는 의사의 요청을 거부한다. 작업을 마친 후 고든은 필에게 웬디를 때렸던 사실을 고백하며 일을 맡게 된 그날 꽃과 샴페인을 들고 집으로 들어갔을 때 웬디의 실수로 뜨거운 물을 다리에 뒤집어쓰고 자신도 모르게 흥분해 웬디를 때렸다고 말한다. 집 앞에서 여전히 들어가지 못한 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고든, 웬디의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고든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그때 고든의 머릿속에 죽여버리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웬디의 비명소리와 아기의 울음소리를 끝으로 그는 더 이상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차에서 지냈으며 다친 다리의 고통은 그의 스트레스를 더욱 극으로 몰아갔다.
목요일, 필은 마이크를 불러 고든을 팀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말하며 그가 아내를 때린 사실 또한 얘기해버린다. 자신이 다 알아서 할 테니 믿고 따라와 달라고 말하는 필과 마이크의 대화를 아래층에 있던 고든이 전부 듣고 만다. 제프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사라졌던 행크를 만나고 팀원들 모두를 계단으로 데리고 온다. 하지만 행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자신을 믿어달라는 제프를 보자 고든은 필이 행크의 여친과 통화한 것도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하며 필이 전화한 번호로 그녀가 맞는지 다시 전화를 걸어보자고 한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던 그 순간, 위층에서 쿵쿵거리는 소음이 들리고 행크를 찾기 위해 각자 흩어진다. 마이크는 그 와중에도 마지막 테이프를 듣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고 테이프 속 메리의 다른 인격이 그날의 살인사건에 대해 얘기한다. 그 순간 또다시 전기가 나가자 마이크는 밖으로 나가 발전기를 가동시키고 필은 지하 구석에 앉아있는 행크를 발견한다. 고든은 위층에서 알 수 없는 목소리에 이끌려 메리의 병실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메리의 사진들을 발견하는데 마이크는 드디어 녹음테이프 속에서 사이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사이먼은 성탄절날 메리의 남동생 피터가 그녀에게 못되게 굴었고 놀라서 인형 위로 넘어진 메리에게 피터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게 시켰다면서 부모님이 아시면 혼날 테니 전부 죽여버리라고 얘기했다고 말한다. 필은 무전을 해도 대답하지 않는 고든을 찾아 나서고 위층에 있는 그와 마주치는데 그의 손에 들린 무언가에 필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한편, 지하에서 필을 기다렸던 제프는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암소공포증이 발작해 공황이 오고 필사적으로 밖으로 나가 고든의 차에서 가뿐 숨을 몰아쉬며 고든에게 무전을 한다. 제프의 무전을 듣고 찾아온 고든은 반가움에 팔을 벌려 그를 맞이하는 제프를 찌르고 차 안에서 자신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필의 무전을 받는다.
필의 무전에 건물안으로 들어선 고든은 바닥에 깔린 비닐 위에 누워있는 행크를 발견하고 곁에 서있던 필에게 누가 한 짓인지를 묻는다. 필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 말하지만 고든은 필을 의심한다. 필은 고든에게 정신 차리라고 말하며 행크를 똑바로 들여다보라고 한다. 행크는 한쪽 눈에 송곳이 찔린 채 고든을 바라보며 여기서 뭐 하냐고 묻고 그때까지도 필이 한 짓이라고 생각하며 의심하는 고든에게 필은 그가 잠이 덜 깼다고 얘기한다. 필은 계속해서 고든에게 잠에서 깨라고 얘기하고 자신은 깨어있다고 소리 지르는 고든의 등 뒤로 필의 연락을 받은 크레이그가 찾아온다. 크레이그는 고든에게 혼자서 뭐 하냐며 그에게 다가오다 누워있는 행크를 보자 깜짝 놀란다. 순간 크레이그를 제압해 쓰러뜨린 고든은 행크의 눈에서 송곳을 뽑아 거침없이 크레이그의 눈을 찔러버린다. 한편 테이프에서는 왜 그랬냐고 묻는 의사 말에 메리가 부탁해서 한 일이었다는 사이먼의 목소리가 들리고 고든은 그제야 정신이 들어 모든 상황들이 기억나기 시작한다.
그날밤, 지하실에서 행크가 마주쳤던 사람은 고든이었고 행크를 지하실에서 발견한 필은 아직 살아있는 그에게 고든이 한 짓이라는 얘기를 듣고 위층에서 고든을 만나 그에게 이 사실을 따졌지만 오히려 죽음을 당한다. 고든은 마침 지하에서 올라온 마이크를 뒤에서 공격해 죽이고 제프의 무전이 들리자 밖으로 나가 그를 죽여버린다. 기억을 더듬으라는 필의 환청에 비로소 그가 아내 웬디와 딸을 죽인 기억을 떠올렸고 그는 대답없는 웬디에게 전화를 걸어 끊임없이 용서를 구한다.
테이프속 의사는 사이먼에게 그가 사는 곳을 묻고 사이먼은 '허약하고 병든 사람들 속'이라고 대답한다.
영화의 감상
-정이 넘치고 배려심 많았던 주인공이 가장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악마의 부추김에 놀아난 이야기. 스트레스는 쌓였을 때 바로바로 풀어버리자...
유튜브 트레일러 영상
영화 '세션 나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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