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영화 봤니?

악마의 키스(The Hunger),1983년작-영원불멸의 연인

by remawang 2023. 8. 14.
반응형

악마의 키스(The Hunger),1983년작

 

1960년대 프랑스의 연인 '까뜨린느 드뇌브'

-우리나라에서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히로인 쥬느비에브로 유명해진 까뜨린느 드뇌브, 그녀는 1943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연극배우인 부모님 밑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녀는 1980년대에 프랑스 남자 배우이자 가수인 세르주 갱스부르와 함께 가수로 활동한 적도 있으며 아이슬란드 싱어송라이터 비요크와도 영화 어둠 속의 댄서에서 함께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연기와 노래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그녀지만 1969년 '007 여왕폐하 대작전'에서 본드걸 역할을 얻어내지 못했고 1995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프란체스카 역에서도 미끄러진 바 있다. 하지만 1998년에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을 수상하고 2005년에는 칸 영화제에서 명예황금종려상을, 2022년에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사자상을 받아 세계 3 대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은 배우가 되었다.

 

비운의 감독 '토니 스콧'

-영국 출신의 토니 스콧감독은 런던 왕립예술대학에서 미술과 영화를 전공하고 화가로 활동했다. 이후에 형인 SF영화의 거장 '리들리 스콧'감독의 광고회사에서 수많은 광고를 제작하며 광고제에서 입상하기도 하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1983년 첫 장편영화 '악마의 키스'를 연출하였는데 영화의 비주얼과 영상미에만 치중하다 보니 비평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흥행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푸른 색감의 음영과 차갑고 건조한듯한 영상이 클래식음악과 조화를 이루며 고전적이며 탐미적인 영화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다음 작품인 '탑건'이 엄청난 흥행을 이뤄내며 탐 크루즈를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았으며 그 이후에도 폭풍의 질주,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언스토퍼블 등 많은 흥행작들을 쏟아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드는 리들리 스콧 감독과 많이 비교되기도 하지만 토니 스콧 감독은 액션 스릴러 영화를 주로 만들었던 탓에 대중 상업영화감독이라는 평을 주로 받았지만 이 평은 오히려 대중들에게 더 많이 어필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갑작스럽게도 그는 2012년 8월 19일 L.A의 빈센트 토마스 대교에서 투신하여 68세의 생을 마감하였다. 그의 죽음에 수많은 이들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으며 항간에는 치료가 불가한 뇌종양으로 인해 죽음을 선택했다는 말들이 돌았으나 유족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2014년에 리들리 스콧 감독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토니 스콧 감독이 오랜 시간 암으로 투병했음을 밝혔다고 한다.

 

영화의 줄거리

- 뉴욕의 어느 클럽, 정신없이 흘러나오는 음악과 사람들이 넘쳐나는 그곳에서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발하는 존과 미리엄은 한 커플을 유혹한다. 그들의 매력에 이끌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젊은 커플은 존과 미리엄의 먹이가 되고 껍데기만 남은 몸은 저택의 소각장에서 불타 없어진다. 미리엄은 고대부터 살아온 뱀파이어이자 악마와의 거래로 영원한 젊음과 삶을 약속받은 존재였으며 존은 먼 옛날 그녀가 뱀파이어로 만든 인간이었다. 그들은 뉴욕 맨해튼의 고급저택에서 부유하고 예술품에 둘러싸인 삶을 영위하며 때마다 사람들의 피를 마시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존은 잠들 수 없는 날들이 부쩍 잦아지고 점점 성격이 예민해지는데 매주 그들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는 소녀 앨리스와의 강습에서도 집중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존의 변화를 눈치챈 미리엄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그녀는 우연히 TV에서 인간의 노화와 생명연장에 관해 연구하는 사라의 인터뷰를 보게 된다. 미리엄은 사라의 연구가 존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그녀의 출판 기념회를 찾고 거기서 만나게 된 사라와 미리엄은 서로에게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존은 앨리스가 찍어준 자신의 사진을 보며 그에게 노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미리엄에게 분노와 불안한 마음을 표출하게 된다. 악마와 거래한 미리엄은 영원한 젊음을 약속받았으나 미리엄이 뱀파이어로 만들었던 그녀의 연인들은 300년이 지나고 나면 급속도로 노화되어 결국은 미라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자신에게 다가올 끔찍한 말로를 알고 있던 존은 갈수록 불안감에 초조해지고 한가닥 희망이라도 붙잡고자 사라의 연구소로 그녀를 찾아간다. 존은 시시각각 늙어가는 자신의 얼굴을 선글라스로 가리고 드디어 사라를 만나게 되지만 자신이 빠르게 늙어간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존을 미친 사람 취급하며 지금은 바쁘니 나가서 기다리라고 말한다. 대기실에서 사라가 찾아주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존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그는 노인이 다된 몸을 이끌고 더 늙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다.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낸 사라는 문득 존을 기억해 내고 나가보지만 그는 이미 가고 난 후였다. 노쇠해져 버린 존이 집안에서 쉬고 있을 때 옆집소녀 앨리스가 강습을 받기 위해 찾아오고 존은 노인이 돼버린 자신을 들키지 않기 위해 집안에 아무도 없다고 하지만 앨리스는 들어가서 기다리겠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존은 누구냐고 묻는 그녀에게 자신은 존과 미리엄의 친구라고 답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존과 많이 닮았다고 얘기한다. 존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앨리스를 찬찬히 살펴보던 그는 어린 그녀의 피를 마시면 젊음을 다시 되찾을까 싶어 가차 없이 그녀를 죽이고 만다. 앨리스의 피를 마셨지만 존은 아무것도 변하지는 않은 현실에 절망하고 밖에서 돌아온 미리엄은 앨리스의 시체를 발견하고 서둘러 소각해 버린다. 미라처럼 늙어버린 존을 끌어안은 미리엄은 슬픔을 삼키며 그를 저택의 위층으로 데리고 올라간다. 쌓여있는 나무관들 중 빈 관에 존을 눕힌 미리엄은 뚜껑을 닫으며 나머지 관들을 한 번씩 쓸어주고는 새로 온 존에게 잘 대해 달라는 말을 하고 내려간다. 한편 사라는 원숭이실험에 어느 정도 진척이 보이는 듯했지만 실험체 원숭이가 폭력적으로 변하며 에너지를 쏟아붓다가 급속도로 노화가 진행되어 죽는 걸 관찰한다. 원숭이의 모습에서 존을 떠올린 사라는 그가 남긴 주소로 그를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다시 미리엄을 만나게 된다. 미리엄은 사라를 집 안으로 들이고 그녀에게 술을 권하며 은밀하게 그녀를 유혹하는데 뭔가에 이끌린 듯  그녀는 미리엄과 침실로 이동하고 그들은 사랑을 나누며 서로의 피를 마신다. 미리엄의 피를 마시게 된 사라는 그날 이후로 일반적인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고 환영이나 환청을 듣게 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사라는 미리엄에 의해 생긴 팔의 상처를 보고 자신의 혈액을 검사해 보는데 비정상적인 결과가 나오자 자신의 몸에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한다. 사라는 미리엄을 찾아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묻고 미리엄은 그녀가 이제 사람의 피를 먹지 않으면 살 수없는 뱀파이어가 되었다고 얘기한다. 그 말을 듣고 길길이 날뛰던 사라는 미리엄을 공격하지만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사라는 오히려 미리엄의 반격에 쓰러진다. 쓰러진 사라를 침실에 눕힌 미리엄은 그녀가 살 길은 피를 마시는 것뿐이라고 얘기하지만 사라는 절대 마시지 않겠다며 버티고 밤새 열이 나며 앓기 시작한다. 다음날 사라의 직장동료이자 연인인 톰은 미리엄을 만나러 간 사라가 연락이 되지 않자 미리엄의 집을 찾아가고 그녀는 톰에게 사라가 아프다며 침실로 안내한다. 생과사의 기로에서 본능에 사로잡힌 사라는 톰을 침대로 유인해 그의 피를 마시고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정신을 차린 사라는 자신이 한 짓을 깨닫고 실성한 듯 웃으며 미리엄을 찾아 아래로 내려오는데 그녀가 짓는 미소의 의미를 알지 못한 미리엄은 그녀와 포옹을 나누며 사라가 운명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리엄의 목걸이에서 송곳을 빼낸 그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목을 그어버리고 미리엄은 쓰러지는 사라를 끌어안고 주저앉는다. 끝내 죽음을 택한 사라를 붙잡고 오열하던 미리엄은 그녀를 안고 다시 저택의 위층으로 올라간다. 사라를 관 안에 눕히려는 그때, 그동안 관속에 누워있던 미리엄의 연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그녀를 에워싼다. 흉측하게 변해버린 몰골이지만 육체만 젊음을 잃었을 뿐 정신은 아직 온전한 그들은 지금껏 관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미리엄은 두려움에 그들을 밀쳐내며 몸부림치다 난간에서 떨어지고 만다.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던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던 그녀의 연인들은 다시 관 속으로 조용히 들어가고 아래층으로 떨어졌던 미리엄은 순식간에 늙어가며 미라가 돼버린다. 새로운 생명을 얻은 사라는 미리엄에 이어 저택의 새로운 주인이 되고 공허한 눈빛으로 새벽의 도시를 바라보던 사라의 뒤로 미리엄의 절규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영화의 감상

-나이가 들었지만 까뜨린느 드뇌브의 고혹적인 모습도 좋고 그녀가 입은 의상도 아름다웠지만 엔딩장면에서의 아름답고 서늘한 새벽의 풍경 뒤로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번 2악장이 흘러나오면 뭔가 가슴이 울렁울렁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유튜브 트레일러 영상

https://youtu.be/g7DzTgy6_Vk

 

엔딩장면을 찾을 수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클라라 주미 강, 김정원, 송영훈 님의 연주를 올립니다.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번 2악장

https://youtu.be/GJZZ2QHQcQo?t=34

영화 '악마의 키스'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