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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봤니?

(2부)살인마 잭의 집(The House That Jack Built),2019년작-사이코패스의 정신세계

by remawang 202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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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잭의 집 스틸컷

 

 
살인마 잭의 집(2부) 리뷰 이어서 합니다.
 
영화의 줄거리(2부)

 
3. 세 번째 사건
노인은 잭에게 가정을 이룬 적이 있는지를 묻는다. 그의 행태상 가족을 갖기 어려웠겠지만 가족을 갖게 되면 약간의 인간성이 발현되지 않았겠느냐고 얘기한다. 잭은 가족이 자신의 역작에 영감을 주긴 했지만 그들이 없다고 감정적 결핍을 느낀 적은 없다고 말한다.
잭은 어린 두 아들이 있는 여자와 외딴 숲 속 사냥터에 빨간 밴을 타고 소풍을 나온다. 큰아이는 제법 잭을 따르며 그에게 살갑게 굴었지만 막내는 소풍을 따라오기 싫어서 칭얼댈정도로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잭은 여자와 아이들에게 안전상의 이유로 빨간 모자를 씌우고 큰아이에게 총을 보여주며 망루 위로 데려간다. 사냥터에는 커다란 동물의 그림이 그려진 과녁판들이 있었고 잭은 그중에 하나를 겨냥해 아이에게 쏘게 한다. 그는 아이에게 몰이사냥에 대해 설명하고 과녁을 잘 맞힌 것에 대해 칭찬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노인은 잭이 그에게 맞는 가족을 찾아냈다는것에 놀라고 잭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은 사람이기에 동물을 사냥할 때처럼 단순하지 않았고 동물과 달리 순서를 바꿔야만 했다고 말한다. 동물은 어미를 먼저 죽이면 달아난 새끼들이 생존할 수없기 때문에 가장 작은 새끼 사슴부터 죽이고 마지막으로 어미를 죽인다고 말하며 자신은 사냥의 윤리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자신을 굉장히 신사적이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신사라는 말에 노인은 교양살인마라는 말로는 부족했냐고 비꼰다. 여자는 아이들과 함께 그의 사냥감이 되어 과녁뒤에 몸을 숨긴다. 아이들은 여자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겁에 질려 뛰어다니고 결국 막내가 그의 총에 다리가 날아간다. 그는 두어발 총을 더 쏘고 아이에게 달려온 여자는 아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다. 엄마와 동생을 멍하니 바라보던 큰아이가 그의 시야에 들어오고 큰아이 역시 그의 총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다. 잭은 피와 눈물로 얼룩진 여자의 양 옆에 나뭇가지로 아이들을 고정시켜 앉혀놓고 막내가 말을 안 들어 소풍을 망쳤지만 나름 즐거운 하루였다고 얘기한다. 떨고 있는 여자에게 좋아하는 숫자를 물어본 잭은 난데없이 숫자를 세고 정신이 돌아온 여자가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의 총에 여자가 쓰러졌지만 시신이 보이지 않고 마른풀에 묻은 핏자국을 따라 여자를 추격하던 그는 흙구덩이 안쪽에서 살짝 보이는 빨간 모자를 발견한다. 여자까지 마무리한 그는 푸른 나뭇가지로 사각형의 테두리를 만들고  그 안에 사냥한 까마귀와 그들을 전시해 놓으며 만족한다. 노인은 찬사나 박수를 바라는 거냐고 묻고 잭은 자신의 행실이 아닌 작품 자체를 봐달라고 하지만 노인의 시선이 너무 비판적이어서 애석할 따름이라고 한다. 노인이 어린아이까지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냐며 너무 예민한 사안이라고 하자 그는 자신 역시 예민한 존재라고 한다. 그는 어느날, 일식을 바라보며 빛 안의 어둠이 자신에게 새 작품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며 해와 달의 계시였다고 말한다. 그즈음 그는 또다시 집 짓는 것에 실패해 집터를 밀었고 노인은 예술을 추구하는 그에게 사랑도 예술이며 친밀감도 그러하다고 말한다. 잭은 살인마 아이스맨도 피해자와 친밀했다고 얘기하자 노인은 그의 이름을 냉정하게 외친다. 냉동고에 시체를 옮긴 잭은 사후경직이 끝난 막내의 시체에 평소 짓는 표정이 마음에 안들었다며 눈과 입술을 벌려 기괴하게 웃는 얼굴로 바꿔놓는다.
 
4. 네번째 사건
자신도 연애를 했었다는 잭, 그는 사이코패스치 고는 과한 격정이었다는 말로 그녀를 표현한다. 그녀가 사는 곳은 약물중독자들의 거주지역이라 경찰이 상시대기 하고 있었으며 잭은 경찰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목발을 짚으며 무해한 사람을 연기한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여러 사람을 속여 그들이 도와주러 오면 무기로 위협해 차에 태웠다고 말한다. 꾸준한 감정연습의 결과로 그녀를 만나게 된 잭은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녀의 표정은 한없이 불안하다. 그를 두려워하는 그녀에게 전화기로 장난을 치며 기분을 풀어주고 그녀는 마음이 누그러져 그와 대화를 나눈다. 그녀는 자신을 심플이라고 부르는 그에게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지만 그는 이름 따위는 무시하며 그녀가 아는 게 없이 단순하다는 의미로 심플이 제격이라는 말을 한다. 그녀에게 이해 못 할 질문과 답을 요구하며 그녀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무시로 일관하는 그의 태도에 그녀는 이상한 사람이라며 평범한 대화를 요구하지만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이 궁금하냐며 사람을 죽인 연쇄 살인마라고 답한다. 그녀가 눈치를 채지 못하고 답답하게 굴자 그녀를 문고리만큼 멍청하다는 식으로 얘기한 그는 펜을 가져오라고 한 뒤 그녀의 가슴을 칭찬하며 그곳에 점선을 그려놓는다. 그녀는 그의 해괴한 행동에 두려움을 느껴 밖으로 뛰쳐나가 도로의 경찰에게 그가 살인마라고 말하지만 경찰은 그녀가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믿지 않고 그 사이 잭이 내려와 경찰 앞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은 그녀에게 아주 끔찍한 인간이라고 말한다. 경찰은 술주정뱅이 취급을 하며 가버리고 자신에게 사죄하는 척하는 그를 그녀는 받아주고 만다. 집안으로 다시 들어온 잭은 소파에 누워 괴로운 척을 하고 그녀는 친구에게 약을 받아오겠다며 전화를 걸지만 전화선이 끊어져 있다. 그의 정체를 드디어 눈치챈 그녀는 살려달라고 창밖으로 비명을 지르지만 아무도 대꾸하지 않고 절망한 그녀 앞에 그는 왜 늘 남자가 잘못이라는 거냐며 남자로 태어난 순간 죄인이 되고 어디를 가든 죄를 짓고 돌아다니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유유히 그녀를 살해하고 자른 가슴 한쪽을 경찰차 앞유리에 끼워놓고 간다. 그는 여자만 죽이는 이유가 우월감을 느껴서냐고 묻는 노인에게 그저 다루기 쉽고 협조를 잘해주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의 생각은 이제 시체 부패의 정도를 와인의 감미를 숙성시키는 곰팡이에 비유하고 대량학살을 일으켰던 이들의 찬양에까지 이르자 노인은 반성을 모르는 그의 태도와 지치지 않는 자기애적인 오만에 그처럼 타락한 인간은 처음 본다며 불같이 화를 낸다.
 
5. 다섯번째 사건
그는 여러 사람을 납치해 와 냉동실에 가둬 놓는다. 사람들의 머리를 일렬로 받쳐놓을 받침대를 만들고 한 알의 총알로 여러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실험을 할 예정이다. 잭은 납치해 온 이들을 받침대에 묶어놓고 자신이 할 실험을 설명하며 총알을 보여주는데 조금 전 납치해 온 남자가 자신을 군인이라고 말하며 총알이 잘못됐다고 말해준다. 잭은 총알의 내용물과 케이스가 다른 것을 알고 총포상으로 달려간다. 그가 항상 총알을 구입해 왔던 총포상의 알은 잭에게 상자가 바뀌었음을 인정하지만 영수증을 보여달라는 말을 하고 신분증이 있어야 원하는 총알을 줄 수 있다며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잭은 단지 그가 원하는 총알 한 알만 있으면 된다고 하지만 알은 끝내 거부한다. 잭이 화를 내며 나가자 알은 누군가에 급히 전화를 걸고 흥분한 잭은 자신에게 사냥을 가르쳐준 SP에게 총알을 얻으러 가다 길가에 차를 처박는다. 알의 전화를 받고 잭이 올 것을 알고 있던 SP는 잭이 트레일러 안으로 들어서자 총을 겨눈다. 그는 잭이 단순히 강도짓을 벌였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평상시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제법 솔직했던 잭에게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던 SP는 그의 반성하는 연기에 속아 죽임을 당한다. 연락을 받은 경찰이 트레일러로 들어오고 SP와 옷을 바꿔 입은 잭에게 사살당한다. 잭은 SP의 총알상자에서 원하던 총알을 챙겨 경찰차를 타고 냉동고로 돌아오고 실험을 끝내기 위해 서두른다.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는 경찰차를 냉동고 앞에 내버려 둔 채 그는 분주히 초점을 맞춰보는데 거리가 너무 가까워 초점이 맞지 않는다. 총을 좀 더 뒤로 옮겨야 하는데 그쪽은 냉동고를 살 때부터 열리지 않는 문이 있는 곳이다. 잭이 지렛대를 끼워 손잡이를 힘껏 열어보니 문은 의외로 쉽게 열렸다. 그는 열린 문 안으로 들어가 새롭게 총의 위치를 정하고 밖에서는 그의 냉동고 앞으로 몇 대의 경찰차가 도착한다. 총의 초점이 제대로 맞춰지고 방아쇠만 당기면 되는데 어둡고 텅 빈 냉동고 안에서 누군가 잭의 이름을 나직하게 부른다. 빈 냉동고의 불을 켠 잭은 한쪽 귀퉁이에 앉아있는 노인을 발견한다. 그는 누구이며 여길 어떻게 들어왔냐는 잭의 말에 노인은 자신을 버지라고 소개한 뒤 자신을 부른 건 잭이라고 말한다. 버지는 자신을 말리러 왔냐는 그의 말에 그럴 마음은 없고 단지 짓고 있던 집은 어떻게 됐냐고 묻는다. 여러 차례 집을 지으려고 노력했지만 짓다가 밀어버리기를 반복하고 잭의 집은 그의 부족한 지식과 실력만큼이나 앙상하고 부실한 뼈대만 남아있었다. 버지는 잭만의 자재를 찾아 다시 집을 지으라 하고 그는 냉동고 안에 가득 찬 시체를 와이어로 엮어 그만의 집을 완성한다. 집안으로 들어가 보는 버지, 그것을 지켜보던 잭의 등 뒤로 경찰들이 냉동고의 철문을 자르기 시작하고 버지는 잭에게 집안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잭은 집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그사이 철문에 구멍을 뚫은 경찰이 그에게 총을 쏜다.
 
에필로그 : 하강
구멍 안으로 들어간 잭은 발목까지 흐르는 물속에 서있다가 버지의 목소리를 듣는다. 잭은 버지가 이끄는 곳으로 향하고 그에게 질문을 해도 되냐고 묻는다. 그가 대답의 약속은 확실히 못해주겠다고 하자, 바로 그게 궁금한 점이라고 얘기하는 잭. 그를 따라 가는 동안 규칙이 있는지도 물어본다. 버지는 이 여정에 발을 들인 인간들은 모두가 기이하고 난데없는 고해의 욕구를 느낀다고 대답하며 그것이 가치 있는 얘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허심탄회하게 말이나 해보라고 한다. 또한 그의 얘기가 남다를 거란 오해는 하지 말라고 한다. 버지를 따라 지옥을 향해 아래로 내려가는 잭, 빙하의 바다 아래 거기서 더 아래로 내려가던 잭은 목까지 차오르는 물살을 가르며 깊은 동굴 안으로 들어가다가 윙윙 거리는 소리의 정체를 묻는다. 버지는 무수한 인간들이 고통에 울부짖는 소리가 섞이면 지금 이소음이 된다고 하면서 소리가 점점 강렬해지는 건 고통받는 영혼에 다가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그곳에서 또다시 아래로 내려온 잭은 버지에게 몸이 좋지 않고 입안에서 신맛이 난다고 말한다. 버지는 위스키를 파는 술집이라도 알려달라는 것이냐며 앞으로 이 냄새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한다. 갈수록 커지는 소음을 들으며 붉은 계곡을 지나 배를 타고 저승의 강을 건넌다. 버지는 잭이 절대 갈 수 없는 천국의 들판을 보여주는데 그곳은 어린 시절 풀 베는 남자들의 숨소리를 좋아했던 그가 유일하게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장소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황금빛 들판의 온화하고 따뜻한 분위기와는 달리 잭이 바라보고 서있는 그곳은 서늘한 입김만 뿜어져 나올 뿐이었다. 그는 흐르는 눈물에 고개를 떨구며 어릴 적 자신의 모습과 그가 죽인 여자들을 떠올린다. 버지는 잭을 지하의 최하층까지 내려가는 용암이 흐르는 다리로 데려온다. 그곳은 귀가 찢어질 듯한 소음에 잠시도 견디기가 힘들다. 버지는 영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이곳은 잭이 갈 곳이 아니며 두 층 더 위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잠시 뜸을 들인 버지는 여기에 데려온 건 나름의 호의이며 잭의 얘기에 무료함도 달랬고 그의 호기심을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잭은 끊어진 다리 위로 연결된 계단이 어디로 통하는지를 묻는다. 그 계단은 지옥을 벗어나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라고 대답하며 한때는 다리가 놓여있었지만 그것은 버지가 오기 한참 전의 일이라고 한다. 잭은 벽을 붙잡고 돌아서 건너가는 게 가능하지 않겠냐고 묻고 버지는 시도한 자들은 많지만 분명한 사실은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한다. 선택은 잭의 몫이라고 말하는 버지에게 그는 도박을 해보겠다고 한다. 버지는 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역시 어쩔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가버린다. 잭은 힘겹게 벽을 타고 옆으로 한 걸음씩 이동하지만 더 이상 발을 디딜 곳을 찾지 못하고 지옥의 최하층으로 떨어진다.
 
 

영화의 감상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놀라고, 잭의 사이코패스 인성에 짜증나고, 화나고 하아... 정말 보기 힘든 영화였다. 하지만 현실의 세계에도 저런 사패가 많다는 게 더 무서운 것 같다. 아이에게 까지 그럴 필요가 있었냐고 묻는 버지에게 자신도 예민한 존재라고 대답하는 잭을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피해자가 겪은 고통보다 여론에서 자신을 몰아가는 바람에, 재판에서 자신이 지은 죄보다 더 큰 형량을 받았다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부산의 돌려차기남... 20년의 형량이 너무 두렵고 무섭다고 호소했다는데 역시 사패가 맞나 보다.
 
 
마지막 장면에서 잭이 지옥으로 떨어지고 레이 찰스의 ' hit the road jack'이 신명 나게 흘러나옵니다.
너무나 마음에 와닿는 노래인 것 같네요- 꺼져버려 잭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마!
https://youtu.be/SrnWp5O0DEs

 
영화 '살인마 잭의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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