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베이(The Bay), 2012년작
산업발전과 환경오염 문제의 대두
-고도의 산업발전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예나 지금이나 쭉 이어져온 문제지만 환경문제로 돌아서면 그 얘기는 달라진다. 자연이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임계점에 이르면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면 인류의 생존의 위협이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 인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발전과 양립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그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지 않고 있다.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가지만 정작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은 무분별한 삼림의 파괴, 동식물 보호, 자연보호를 외치는 이타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기후의 대이변, 파괴된 자연의 역습으로 인한 재해에서 인류를 보호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환경오염을 소재로 한 영화
-환경오염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많다. 오염의 주범인 대기업과 피해자들의 소송에 관한 영화 다크 워터스(2019)는 미국의 화학기업 듀폰사의 불법행위를 고발하고 20여년을 싸워 온 변호사의 이야기로 피해자들은 각종 암에 시달리고 가축들은 종양이 생기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는 테플론의 생산을 멈추지 않았던 듀폰 사는 테플론의 핵심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알고 있으면서도 폐기물을 땅에 매립하거나 인체 실험까지 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2015년에 해당 화학물질의 사용을 금지했지만 프라이팬이나 의류코팅 등 많은 분야에 오랫동안 사용된 만큼 전 세계인구의 99%의 혈액에 이 성분이 존재한다고 한다. 다만 그 수치가 인체에 해로울 정도의 양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가 있으며 중금속 오염폐수를 불법방류한 미국의 에너지회사인 PG&E와 소송을 다룬 내용이다. 그녀는 1996년 당시 기준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 금액인 3억 30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아냈다고 한다.
더 베이의 줄거리
-도나 톰슨은 2009년 7월4일 메릴랜드의 클래리지 지역의 독립기념일 축제를 취재한다. 당시 그녀는 그곳에서 끔찍한 일을 경험하고 이후 3년 동안 몇몇 사람들과 그날에 있었던 사건을 세상에 알리려 노력했지만 말만으로는 관심을 끌 수 없었다. 그러나 'GovLeaks.co.org'라는 웹사이트의 도움으로 그날의 영상을 확보하고 인터뷰영상을 제작한다. 그녀는 이 영상을 누가 얼마나 볼지 모르겠지만 이 영상을 공개한 후 자신에게도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없을 거라 한다. 영상은 그녀의 2009년 7월 4일로 돌아간다. 메릴랜드 클래리지의 체사피크만에서 독립기념일 축제가 열리고 그녀는 당시 학생인턴이었다. 카메라는 크랩먹기 대회를 비추고 클래리지의 시장이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을한다. 축제 6일 전 두 해양학자의 시체가 바다에 떠오르고 체사피크만의 수질오염도를 측정하던 그들은 상어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정체모를 무언가의 습격으로 온몸의 살점이 뜯겨나가 있었다. 그들의 조사에 따르면 바다는 심각한 수준의 오염도를 나타냈고 유독물질은 클래리지를 향해 흐르고 있었다. 시장이 축제에서 축사를 하던 중 누군가가 가금류 농장의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간다고 항의하자 시장은 환경청에서 꾸준히 만을 조사하고 있다며 그것은 조사를 하는 그들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시장의 부인도 여기에 말을 보태 클래리지는 더 많은 발전을 이뤄내야하며 그 뒤에 만을 청소할 비용을 내면 되는 거라고 한다. 그들은 담수화공장을 지어 가금류 농장을 늘려갔으며 담수화시설이 만의 물을 깨끗하게 걸러줄 거라 생각한다. 걸러진 물은 클래리지 주민들의 식수와 생활용수로 쓰였고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다고 얘기하던 시장은 주민들 앞에서 정수처리된 물을 마시는 퍼포먼스를 한다. 잠시 후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리고 수영장 물에 몸을 담갔던 여자와 어린아이들의 몸에서 수포를 동반한 병변이 나타난다. 크랩 먹기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은 갑자기 구토와 함께 쓰러지고 축제는 한순간 아수라장이 된다. 클래리지의 병원에는 순식간에 환자들이 몰려들고 여기저기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병원의 의사는 처음 보는 증상으로 당황하고 질병통제센터에 자문을 구하는데 그들도 정보가 없어 일단 관련질병 리스트만 보내준다. 주택가를 순찰하던 두 경관은 길에 온몸이 뜯겨 쓰러져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는 첫 사망자로 기록된다. 이후로 911에 신고 전화가 폭주하고 원인을 모르던 도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살인사건이라 생각한다. 한편 숨지기 전 해양학자들은 감염된 물고기를 발견하고 처음 보는 유충들이 물고기의 뱃속을 뜯어먹는 것을 발견한다. 해양학자들은 이 영상기록을 클래리지환경위원회와 시장에게 보냈지만 회신을 받지 못한다. 환자는 점점 늘어 병원은 발 디딜 곳 하나 없고 의사는 환자들의 감염부위를 자르는 것 말고는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질병통제센터는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방법을 강구하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일거라는 추측 외엔 알 길이 없어 그저 병원의 의사에게 직원들과 함께 대피하라고만 한다. 의사는 직원들을 내보내고 혼자서 환자들과 사투를 벌이는데 결국 이 일의 원인을 알아내지만 질병통제센터와는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고 의사는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 채 사망한다. 사실 가금류 농장들이 닭을 빨리 키우기 위해서 스테로이드를 먹였고 그것은 닭의 분뇨에도 남아있었는데 체사피크만에 버려진 수만 톤의 닭의 분뇨들이 물고기에 기생하는 등각류를 비정상적으로 키워놓은 것이다. 등각류의 알은 담수처리시설을 통과해 주민들의 몸속으로 들어가 성충이 되어 몸을 갉아 먹고 나온 것이었다. 이 일은 시장과 클래리지환경위원회도 알고 있었지만 눈앞의 이익을 위해 묵인해 버린 것이었고 심지어 시장은 이 일을 외부로 알리지 못하게 송신탑까지 꺼버려 주민들의 외부구조연락도 방해한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질병통제센터는 국토안보부에 책임을 묻지만 그들은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쁘고 한마을의 주민들이 거의 몰살되다시피 했지만 대중의 안전을 위해 사실을 덮어버리는 그들의 행위에 통탄한다. 결국 주방위군이 3일간 마을을 격리하고 이 일을 촬영한 모든 카메라를 몰수하는 한편 클래리지의 수로에는 막대한 양의 염소를 부어 등각류를 죽인다. 마을의 생존자들은 침묵을 지키는 대가로 정부와 재정적인 합의를 하고 정부는 질병발생의 대한 원인을 비정상적인 수온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한다.
영화의 감상
-영화에서의 잔인함은 주민들의 감염상태를 표현한 모습이 아니라 오염의 원인과 그것이 가져올 결말을 짐작 할수 있음에도 묵인하고 이익만을 쫓는 사람들인 동시에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지 않고 덮어버리는 정부의 행태가 진정한 잔인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는 더한 일도 벌어지지만 도나의 말처럼 그 누가 진실을 바로 알고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유튜브 트레일러 영상
영화 'The Ba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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