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커맨 (The Wicker Man), 1973년작
안녕하세요!
리마왕입니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1973년작 위커맨(The Wicker Man)입니다.
포스터 오른쪽에 위치한 커다란 사람모형이
태양에 붉게 타오르는 것처럼 아주 강렬한 인상을 풍기네요.
데이비드 핀너가 1968년에 쓴 소설 Ritual의 영감을 받아 로빈 하디 감독이 만들었다고 나무위키에 나와 있네요.
위커맨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 희생과 관련된 켈트의식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 조각상"입니다.
위커(wicker)가 고리버드, 버드나무 관목과 나무라고 하니 나무인형을 말하는군요.
유튜브 트레일러 영상입니다.
*줄거리(결말까지 갑니다.)
웨스트하이랜드 경찰청의 닐 하위경사에게 어느날 서머아일이란 섬에서 편지가 도착하는데, 내용은 "메이 모리슨의 12살된 딸 '로원'이 몇개월째 실종된 상태이며 이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섬에 도착한 하위경사는 섬주민들에게 로원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를 아느냐고 묻지만 모두들 모른다고 대답합니다.하지만 아이의 엄마인 메이 모리슨은 큰 길에서 상점을 한다고 알려줍니다.
메이 모리슨 상점에서 만난 메이의 딸 '마틀', 메이에겐 로원이란 딸은 없고 이 아이 뿐이라네요? 마틀과 같이 그림을 그리며 로원을 아는지 물어보자 마틀은 로원이 산토끼라고 얘기합니다. 읭?
저녁이 되어 마을 여관으로 간 경사, 여관 안의 술집은 마을주민들로 북적북적합니다. 방 안내를 기다리는 동안 한 노인이 노래를 시작하는데 여러 사람이 받아 부르는 그 노래의 가사가 상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경사는 불편한 기색을 하며 노래를 멈추게 한 뒤 모두에게 로원의 사진을 보여쥽니다. 그러나 역시 아무도 본 적없는 아이라고 말합니다.식사를 끝낸 후,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는 경사의 눈에 주민들의 비상식적인 행태가 들어오고 그는 심히 불쾌해져 여관으로 돌아옵니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로원의 흔적을 찾아보기로 한 경사는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내용 역시 부적절하고 종교관에 크게 어긋난 것에 분노하게 되고 교사와 아이들도 모른다던 로원의 이름을 출석명부에서 찾게 됩니다. 교사는 로원이 자연의 어느 하나로 환원 되었을거라 얘기하며 시신은 땅속에 있을거라고 말해줍니다.
교회의 공동묘지에서 로원의 묘를 찾게 되고 관리인은 아이가 6,7개월전에 죽었다 말합니다. 무덤 위 나무에 걸어 놓은 것이 로원의 탯줄이라는 얘기에 경사는 불쾌감을 느끼며 교회의 목사가 어딨냐고 묻지만 관리인은 어이 없다는 듯 웃기만 합니다. 그 후, 기록보관소에서도 로원의 사망기록을 찾을 수 없었고 경사는 이 마을의 실질적 지도자인 영주를 찾아가기로 합니다.영주를 만나러 가는 길에서도 나체로 춤추는 젊은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멘탈이 심히 흔들린 경사.
영주는 경사에게 서머아일의 역사에 대해 말해주고 그들의 종교에 대해 설명합니다. 경사는 그들이 이교도인 것에 분노하며 로원의 묘를 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영주는 이미 허락했다고 말합니다. 그날밤, 로원의 무덤에서 나온 토끼의 사체를 들고 영주를 다시 찾아간 경사는 로원이 이 섬의 이교도 집단에 의해 살해 됐으며 내일 본토로 돌아가 이 모든 일들을 보고 하고 철저히 조사 할 것을 요구할거라 말합니다. 영주는 흔쾌히 응하며 5월축제까지 보게 되면 더 기분이 상할테니 빨리 떠나는 게 좋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경사는 기록보관소에서 작년 축제 사진을 발견하고 로원이 올해 5월축제의 인간 제물이 될 가능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다음날, 서둘러 본토로 돌아가려던 경사는 자신의 비행기가 마울 주민들에 의해 훼손된 것을 알고 혼자서라도 로원을 찾기로 합니다. 메이를 찾아간 경사는 그녀에게 로원은 아직 살아 있고 누군가 숨겨놓은 거라고 말하지만 정작 메이는 태연합니다. 소녀가 희생되는 걸 지켜만 보겠냐고 다그치자, 메이는 그에게 조언합니다. "제가 경사님 이라면 본토로 돌아가겠어요.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마시구요. 경사님은 제물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시는군요."
드디어 5월 축제가 시작되고 마을은 온통 축제 준비로 떠들썩 합니다. 경사는 집집마다 뒤지고 다니며 로원의 행방을 찾지만 어디에도 소녀는 보이지 않고 지친 그는 여관으로 돌아갑니다. 잠시뒤, 휴식을 취하는 경사의 방으로 여관주인 부녀가 들어오고 영주의 명령에 따라 그를 더 깊게 잠들게 합니다. 하지만 깨어있었던 경사는 여관주인을 공격하고 자신이 광대복장을 입고 축제에 참가합니다.
축제에 잠입한 경사는 들키지 않기 위해 춤도 추며 아슬아슬한 의식도 통과합니다. 마지막 의식을 위해 바닷가에 도착한 축제행렬, 바다의 신에게 술을 바친 후 영주는 특별한 제물을 바칠거라고 합니다.
곧이어 나팔소리가 들리고 바위절벽 쪽으로 시선을 향한 순간 밧줄에 묶여 있는 로원을 발견합니다. 경사는 뛰어 올라가 로원의 밧줄을 풀어주고 쫓아오는 사람들을 피해 함께 동굴 안으로 도망칩니다. 로원은 탈출구를 안다며 경사를 따라 오게 하고 터널을 지나 도착한 곳에는 영주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로원은 영주에게 뛰어가 안기며 자기가 제대로 해냈느냐며 묻고, 영주는 잘 해냈다며 안아줍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경사는 넋이 나간듯한 표정으로 절벽 아래 파도를 바라봅니다.
로원의 실종사건은 완벽한 제물을 얻기 위한 영주와 섬 주민들의 계획이었고 경사는 그들의 함정에 걸려든 것이었습니다. 자발적으로 섬에 오고, 법에 위임된 왕의 권한을 가졌으며, 광대의 옷을 입은 동정인 남자.이것이 그들이 원하는 제물의 조건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붙잡혀 제물이 될 의식을 치루는 경사. 그는 사람들을 설득하려 하지만 결굴 위커맨 안으로 끌려 들어가게 됩니다.
가축들과 함께 위커맨에 갇히게 되고 죽음을 직감하게 된 경사는 영주와 주민들에게 저주를 퍼붓습니다.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사람들의 경쾌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경사는 마지막 기도를 합니다.
위커맨은 불길에 휩싸이고 경사는 그들의 제물이 되어 죽습니다.
지난번 The Curse(저주)가 코즈믹 호러였는데 이번 위커맨은 포크호러 라고 하네요.
*포크호러(Folk Horror)
포크(민속, 전통)에 걸맞게 민속과 지역의 전통문화를 광신적으로 믿고 외부와 단절된 컬트적인 집단이 등장하여
집단광기로 극을 이끌어가는 특징이 있다.
주로 고대 인류사에 존재했던 샤머니즘이나 토테미즘, 이교도적인 종교가 중심이 되며
주인공 혹은 주요 인물이 희생의 제물이 된다. (나무위키 참조)
이와 같은 포크호러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미드소마나, 블레어 윗치 등이 있고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곡성이나 이끼가 여기에 속하겠습니다.음...호러의 종류를 알고 보면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겠네요.영화 등급은 15세임에도 수위가 꽤 높습니다. 가족과 함께 볼 수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런데 보고 나서 궁금한 게 생겼어요. 제물의 조건이 동정인 남자인데 경사는 철저한 금욕주의자라 결혼전까지 혼전순결을 지키고 있었어요. 제가 리뷰엔 넣지 않았지만 여관주인 딸이 그를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제물이 될 사람이니까 순결을 지켜줘야 하는데 여관주인 딸은 그를 왜 유혹했을까요? 개인적으로 마음이 들어서? 아니면 제물의 운명에서 구해주려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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